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자리바디와 작은 것들

다연바람숲 2010. 11. 22. 19:20

 

 

 

 

 

 

 

 

 

 

자리바디에 나무못을 박았어요.

그 못마다 작은 소품들을 걸어봤어요.

벽이 야물고 단단하지않아서

바디의 무게와 더불어 견딜만한 작은 것들만 걸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들이라

코뚜레도 걸었구요.

말방울부터 대문종, 워낭까지 소리나는 걸 걸었어요.

 

장사하는 집 문에 코뚜레를 걸어놓으면 좋다는 말이 있고

믿거나말거나지만 문 앞에 소리나는 걸 걸어두면

밖의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않는다고도 해요.

 

도무지 정리가 되지않던 공간이었는데

저 바디걸이 하나만으로

너무 구석에 숨어있던 소품들까지 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일기예보에서 추운 날씨가 될 거라 하도 겁을 줘서

너무 단단히 껴입다보니 오늘은 두루뭉실 눈사람 같았어요.

햇살 참 좋았는데

살갗에 닿는 바람의 감촉도 참 좋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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