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다연바람숲 2010. 11. 3. 17:24

 

 

 

 

 

 

 

 

 

 

가는 가을이다.

무게를 비워내느라 바래는 가을빛이다.

비우고 비워서 더 비울 것이 없을 때쯤 먼길 떠나는 것들의 뒷모습이다.

 

한때 어린 연두였고

한때 충만한 초록이었고

이젠 세월의 한고비를 넘어가는 초록과 노랑의 사이

그 사이

 

창문 너머 숲이 보여요.

 

샵에서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

버스 정류장 뒤의 아담한 공원이 숲처럼 펼쳐진다.

앉아서 사계절을 바라보는 행복이 있다.

 

저기 가을 간다.

매일매일 색깔을 달리하는 저 작은 숲,

잊지못할 날들이, 또 잊지못할 기억들이

저기 그림처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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