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11월

다연바람숲 2010. 11. 1. 19:44

 

 

 

 

 

 

 

 

그 여자,

육두문자 징하기도 하지

세상에 대고 하는 말인지

가슴에 맺힌 말 되새김이라도 하는지

골목길을 지나며 그녀의 혼잣말 걸쭉하다

유모차에 아이대신 종이 박스를 앉히고

철지난 옷을 누더기 누더기 겹쳐입었다

 

그녀의 질펀한 육두문자를 스쳐 출근하는 아침,

공원을 가로지를 때 나뭇잎들 우수수

가리고 덮을 것이 많다고 내게 쏟아지더니

내가 지나온 길을 덮으며 종일 많이도 쌓였다

 

11월

모든 것이 다 사라지지는 않은 달

그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