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육두문자 징하기도 하지
세상에 대고 하는 말인지
가슴에 맺힌 말 되새김이라도 하는지
골목길을 지나며 그녀의 혼잣말 걸쭉하다
유모차에 아이대신 종이 박스를 앉히고
철지난 옷을 누더기 누더기 겹쳐입었다
그녀의 질펀한 육두문자를 스쳐 출근하는 아침,
공원을 가로지를 때 나뭇잎들 우수수
가리고 덮을 것이 많다고 내게 쏟아지더니
내가 지나온 길을 덮으며 종일 많이도 쌓였다
11월
모든 것이 다 사라지지는 않은 달
그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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