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국화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다연바람숲 2010. 10. 8. 18:19

 

 

 

 

 

 

 

 

샵 밖으로도 환한 가을을 한아름 내다놓았다.

며칠 후면 저 많은 꽃망울 일제히 웃음을 터뜨리겠다.

저 샛노란 웃음들 길가에 시끌시끌하겠다.

 

노랑도 다 같은 노랑이 아니어서 더 샛노란 노랑꽃이라고 했다.

국화도 다 같은 국화가 아니어서 꽃향기 더 진한 국화라고 했다.

 

설악산 단풍 울긋불긋 물들고 있다는데

앞산 뒷산 앞개울가 뒷개울가 갈대도 억새도 눈부시다는데

내가 바라보는 풍경은 아주 더디게 빛바래는 길가 뿐이어서

조금 많게 조금 넘치게 조금 오래 바라볼 가을을 펼쳐놓았다.

 

이제 막 터지는 저 환한 웃음 몇송이만으로도

샵문을 나서면 벌써부터 바람에 꽃향기가 묻어난다.

꽃 피는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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