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처럼 자리하고 있던 느릅나무 고재 긴 탁자를 빼내면서
조금 공간의 변화가 생겼다.
환하게 탁트였던 쇼윈도 쪽을 가구로 막은 셈이지만
가을이니까, 으실 몸이 추워지는 날들이니까 용납이 된다.
아직 나뭇잎이 노랗게든 붉게든 물들지않았으므로
노오란 해바라기는 내가 당겨 온 계절의 빛으로 남겨두었다.
그럼에도 저 유리의 찬 기운을 무언가를 드리워서라도 가리고싶단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움츠러들만큼 날씨가 제법 쌀쌀하긴 쌀쌀한 모양이다.
다연에 오시는 분들 중엔 마음 따뜻한 분들이 참 많다.
여름내 직접 키운 옥수수를 쪄서 가져다주셨던 다연앞 부레옥잠들의 전 아빠는
퇴원한지 얼마안된 다연의 사장님을 위하여 간에 좋다고 능이버섯을 저만큼이나 주셨다.
물을 우리는 방법과 국끓이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가셨다.
새벽 다섯시에 버섯따러 산에 다녀오셨다는 목석원 사장님은
목석원으로 가기 전에 들러 또 그 귀한 송이버섯을 몇송이 전해주셨다.
귀한 노루궁둥이 버섯도 맛보여주고 샵의 손님과 송이를 함께 나누어 먹는 인심도 베풀고 가셨다.
나는 무엇으로 그 마음들을 갚을까
받는 것이 많아서 갚아야할 것이 많아진 것이겠지만
감사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겠다.
문 밖의 기온은 또 다른 세상,
오늘 다연의 온도는 36.5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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