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바람 불어 좋은 날

다연바람숲 2010. 10. 14. 20:20

 

 

 

 

 

 

 

 

 

 

 

 

 

 

길 하나를 건너면 만나는 풍경이다.

울창하게 푸른 숲만 보여주던 공원의 나무들이 가을빛을 띠기 시작했다.

아직 먼 가을이라고 생각했던, 남하중인 단풍의 속도가 더디다고 느끼던 어느날 문득이었다.

 

그렇게 가을이 왔다.

그렇게 단풍이 왔다.

 

바람이 불었다.

갈 길이 먼 잎들이 먼저 숨을 내려놓았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자기 짝을 찾는 것처럼 나뭇잎들이 뒹굴고 있다.

 

내일은 어딘가에 더 많은 여백이 생기고

어딘가에선 더 많은 잎들이 짝을 찾듯 뒹굴 것이겠지만

오늘과 다른 내일의 풍경에도 난 또 익숙해질 것이겠지만

부디 저 가을빛 눈물겹지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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