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달을 불러내다"
콘서트의 제목만큼이나 서정적인 콘서트였다.
한옥의 마루가 봉당이 마당이 무대가 되는 공연이란 것이
발상도 신선하지만 가을 뜨락과 어울려 한 편의 영상이 되었다.
공연을 기획하시고 진행하시고 사회보시느라 바쁘셨던 선생님은
우리 일행이 조금 늦어 몇 개의 공연을 놓친 걸 정말 아위워하셨지만
넘치고 넘치게 저 콘서트를 감상하고 취했다는 사실에는 흐뭇해하셨다.
돌담길을 걸어가는 저 느릿한 운치와
옛것이 주는 편안함을 누릴 수 있던 저 풍경들과
분위기에 취해 미처 사진으로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오래 가슴에 남을 음악과 노래와 시...
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 어떤 풍경과 하나 된다는 것이
자연 속으로 걸어가 또 다른 세상의 나인양 천천히 나를 돌아본다는 것이
이번처럼 절실한 적이 있었던가싶게
체증처럼 사람을 지치게하던 거짓과 위선,
사람과 세상에 대하여 갈팡질팡하던 마음까지도
과감하게 버리고 비울 수 있는 값진 여행이 되었다.
누군가 말씀하셨다지
신은 견딜 수 있을만큼만 아픔을 주신다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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