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오늘, 창밖의 풍경

다연바람숲 2010. 8. 20. 17:32

 

 

 

 

 

 

 

뒷집 할아버지의 텃밭,

수수가 창문 너머 제법 키를 키웠다.

이게 뭐예요?

풀도 아닌 것이 텃밭에 자라 할아버지께 물었던 것도 얼마전,

이젠 누가봐도 수수인 줄 알겠다.

 

수숫대로 빗자루를 잘 만든다는 할아버지

저 수수를 수확하고 나면 빗자루도 만들어 주실거라 약속하셨다.

 

옆집 청담 벽을 타고 오르는 건 콩줄기란다.

얇게 펼쳐놓은 철망이 콩줄기의 사다리가 되었다.

 

곡식이 익는 곳이라고

동네 그것도 바로 큰도로 옆이라도 새들이 날아든단다.

세심한 할아버지 - 빨강이랑 은빛이 반짝이는 줄을 매달았다.

저 반짝이는 줄이 허수아비를 대신 한단다.

 

폭염이란다.

찜통더위란다.

매미소리가 따갑다가 뜨겁다고 한다.

 

아직 견딜 것이 많아서

내겐 그런대로 견딜만한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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