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저녁 하늘

다연바람숲 2010. 8. 23. 18:43

 

 

 

 

한차례 소나기 다녀가셨다.

마냥 바람 속을 헤매고싶게 아직 하늘은 회색빛,

금방이라도 다시 비 한 줄기 쏟아질 것 같다.

 

어느 날 낮잠자고 일어나 맞는 저녁처럼

시간과 공간이 잠시 묘연해지는 시간,

구름빛 사이로 어스름 저녁이 깃들고 있다.

 

가게 앞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이

허공에 그린 하나의 지도같다.

나뭇잎과 나뭇잎,

나무와 나무를 가로질러 놓여진 저 전깃줄을

무엇을 위한 경계라 이름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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