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집 할아버지의 텃밭,
수수가 창문 너머 제법 키를 키웠다.
이게 뭐예요?
풀도 아닌 것이 텃밭에 자라 할아버지께 물었던 것도 얼마전,
이젠 누가봐도 수수인 줄 알겠다.
수숫대로 빗자루를 잘 만든다는 할아버지
저 수수를 수확하고 나면 빗자루도 만들어 주실거라 약속하셨다.
옆집 청담 벽을 타고 오르는 건 콩줄기란다.
얇게 펼쳐놓은 철망이 콩줄기의 사다리가 되었다.
곡식이 익는 곳이라고
동네 그것도 바로 큰도로 옆이라도 새들이 날아든단다.
세심한 할아버지 - 빨강이랑 은빛이 반짝이는 줄을 매달았다.
저 반짝이는 줄이 허수아비를 대신 한단다.
폭염이란다.
찜통더위란다.
매미소리가 따갑다가 뜨겁다고 한다.
아직 견딜 것이 많아서
내겐 그런대로 견딜만한 한낮.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하늘 (0) | 2010.08.23 |
---|---|
오후 4시 햇살의 풍경 (0) | 2010.08.22 |
비오는 월요일에 떠난 풍경 (0) | 2010.08.18 |
福字 사기그릇과... (0) | 2010.08.14 |
마삭줄이 있는 풍경 (0) | 2010.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