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릇과 아기 그릇에 나란히 물자라를 띄웠다.
저 큰 밥그릇에도 푸짐히 얹어 고봉밥이던 옛날과는 달리 저 아기 밥그릇이 현대인들의 밥그릇 사이즈쯤 되겠다.
어미 물자라로부터 막 독립하기 시작하는 새끼 물자라...
탯줄처럼 서로에게 연결된 가느다란 줄기가 사진상엔 아쉽게도 보이지않는다.
어미는 사람의 손길을 빌리지않고도 때가 되면 매몰차게 저 연결된 고리를 툭! 끊어버린다고 한다.
반양지 반음지에서 선명한 초록빛으로 잘 자라고 번식한다는데
가게 밖에서 자라는 것들은 햇빛을 많이 받아 잎이 타거나 번식이 더디고
실내에서 자라는 것들은 잎이 초록으로 깨끗하고 선명한 반면 더디 자란다.
큰 그릇과 작은 그릇,
엄마 물자라와 아기 물자라,
더불어 다탁 위에 올려놓으니 그런대로 또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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