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 조말선
구겨진 콘돔이 하얗게 부풀었다
독한 가난을 피임하는
막막한 터널
얇은 막이 터지도록 땀을 쏟았다
땀방울마다 해 하나씩 갇혀
시퍼런 욕망을 속성재배하였다
근심은 뜯어낼수록 수북이 자랐다
산고가 식는 저물녘
문이 열리고
허리굽은 아버지가 태어났다
조말선시집 <매우 가벼운 담론> 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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