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바쇼의 하이쿠 몇 편

다연바람숲 2005. 11. 18. 21:26

 

 

 

이 가을엔
왜 이리 늙는가
구름에 가는 새 



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바쇼오 최후의 작품) 



겨울비 오네
논의 그루터기가
검게 젖도록 



이쪽 좀 보오
나도 서글프다오
저무는 가을 



떠나가는 이
뒷모습 쓸쓸하다
가을 찬바람 



나그네라고
이름을 불러주오
초겨울 가랑비 



달구경 눈구경
뻔질나게 다녔었네
저무는 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