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남쪽에서 꽃소식이 당도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8. 3. 7. 15:32

 

 

 

 

오늘 아침,

멀리 남쪽에서 꽃소식이 전해집니다.

 

산수유꽃이 피었습니다.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그곳에 꽃소식 당도하면 선물처럼 보내달라는 부탁을 잊지않고 보내 온 꽃사진에

흐리다말다 햇빛이 들다말다 바람은 가끔 매섭고 바람소리는 스산한 하루를 환하게 합니다.

 

동백꽃이 피었답니다.

산수유꽃도 피었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의 전령들이 당도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여기도 곧 꽃이 필 것 같다고, 오랜만에 찾아온 친구가 친구집 마당의 산수유가 꽃몽오리를 맺었다고 전합니다.

 

지난 해 봄에는 남쪽과 북쪽의 순차없이 일제히 한꺼번에 봄꽃들이 찬란하게 피어났더랬는데,

남쪽의 벚꽃 휘황하게 피던 시절에 여기 벚꽃도 흐드러져 지역의 경계까지 허물어졌더랬는데,

올해의 봄꽃들도 남쪽 노란빛 북쪽 노란빛,남쪽 연분홍빛, 북쪽 연분홍빛 일제히 피어나려나요?

 

하늘은 자꾸 흐려지는데 꽃소식 당도해서 그래도 봄날입니다.

바람이 자꾸 차게 불어서 가볍게 입은 옷에 스카프를 두르고도 자꾸 움츠리는데

그래도 따뜻한 남쪽으로부터 꽃소식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어느 길목에 계신가요?

거기도 꽃소식 전해지는 봄날인가요?

어느 길목에 계시거나, 마음은 포근하고 따뜻한 계절이어서 꽃소식이 거기까지 당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