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미처 채우지못한 속내를 채우느라,
어젯밤의 달은 그제보다 조금 더디게 얼굴을 내밀었지요.
아니 어쩌면 달을 기다린 마음이 급해져 더디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어요.
늘 걷는 저수지 저 편으로 둥실 떠오르는 달을 바라볼 때,
걷는 굽이굽이마다 멀어졌다 당겨졌다 배경을 달리하는 달을 볼 때,
정월 대보름, 한 해의 소원을 빌어보며 바라보는 동안이 또 행복했습니다.
차면 기울고, 기울면 또 채우고
이즈러지면 또 언젠가는 채워 둥실 보름달 또 뜰 것이지만
정월 대보름의 보름달은 일 년 중 한 번이니 마주함이 또 특별할밖에요.
어젯밤 청주의 달을 선물합니다.
달빛처럼 풍요로운 봄날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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