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 뒤란, 문 밖의 소리가 소란합니다.
며칠째 쌓였던 눈이 이웃집 새로 올린 지붕을 타고 녹아내리면서,
처마끝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가 후둑후둑 빗소리처럼 들려옵니다.
그 낙숫물 소리 사이로 추임새를 넣듯 어디선가 까치는 소리내어 울고,
그 소리들을 잘 추리면 쿵작쿵작작 제대로 박자가 들어맞는 음절이 생길 듯도 합니다.
설날 명절을 앞두고 들려오는 씩씩하고 경쾌한 까치소리도 좋고,
이제 추위는 다 갔구나싶게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소리도 참 좋습니다.
간간히 햇살, 아직은 흐린 하늘에 바람이 좀 불어대긴 하지만
옷깃을 여밀만큼은 아니게 순한 바람이어서 이젠 봄날도 멀지않단 생각이 듭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싶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구정 명절도 금방입니다.
어제 1월이었다싶은데 벌써 2월, 아무래도 시간에 가속이 붙은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속의 시간이 반가운 건 곧 봄이 눈앞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길고 긴 겨울, 세상의 온도를 견디면서 앞만 보고 달려 온 건 봄이라는 희망이 있었기때문이었겠지요.
설날 명절을 앞두고 모두 분주한 시간들 보내고 계시겠지요.
집에서 가족을 맞는 분도, 먼 길을 떠나셔야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어디서 명절을 맞으시거나 모두 만복과 행복 가까이 계시길 기원합니다.
언제나 다연을 아껴주고 지켜봐주신 고객님들께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지만
늘 감사하고 공경하는 다연의 인사와 마음을 헤아려 받아들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따스하고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웃음 넘치는 설날 보내세요.
새해 가득한 복이 2018년 한 해를 기쁘고 복되게 이끌어 가주길 또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다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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