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파주 헤이리스 갤러리 카페

다연바람숲 2017. 12. 29. 15:52

 

 

 

 

 

 

 

 

 

 

 

 

 

 

 

 

 

모네, 향기를 만나다.

 

파주 헤이리의 헤이리스에서 특별한 모네를 만나고 왔어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림과 향기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것으로

즉, 전문 조향사가 명화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한 향기를 만들어

그림과 함께 전시하면서 시각과 후각이 함께 만들어내는 공감각적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라고 해요.

 

카페를 들어서면 정면을 압도하는 거대한 수련 그림이 모네를 만나는 설레임을 크게해주고,

공간마다 그 공간에 맞게 전시된 그림들이 모네를 따라가는 걸음들을 편안하게 해줘요.

 

지난 해 겨울, 제주에서 만났던 고흐는 빛을 따라가는 전시였다면

올해 겨울, 헤이리스의 모네는 향기를 따라가는 전시회가 되는거네요.

 

여행길에서 만나는 이런 특별한 시간과 경험들이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그림 앞에 놓인 향기와 그림의 느낌들을 함께 감상하는 동안 삶도 그 안에 깃들어 참 행복했어요.

 

아름다운 시간들을 그림으로 멈추어 놓은 이와, 아름다운 순간의 느낌을 향기로 빚은 이와

그 모든 시간과 순간을 아름다운 공간에서 함께 누린다는 건 생각만해도 큰 기쁨인거지요.

 

헤이리스의 모네 수련 전시는 오랑주리 미술관의 모네 특별전시실의 설계를 따른 것으로,

오랑주리에 직접 다녀 온 모네의 팬들도 헤이리스 수련 그림의 싱크로율을 칭찬할 정도로

원작의 크기와 색감은 물론 전시공간의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재현했다고 하니까 멋진 감상이 될거여요.

 

모네의 작품들이 둘러싸인 곳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누리는 여유로운 시간,

헤이리스 갤러리 카페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향기롭고 행복한 사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