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오늘, 참 춥지요?

다연바람숲 2017. 12. 12. 16:02

 

현재 청주 기온 영하 5도...

 

어제 내린 눈이 녹아 고인 자리가 빙판이 되었어요.

잠시 외출에 볼이 시려서 얼얼하더니 따뜻한 실내에서도 시렸던 볼의 느낌이 여전합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너도 나도 두터운 패딩의 모자를 둘러쓰고, 추위에 쫓기듯 고개를 숙인 채로 모두 종종걸음 입니다.

 

겨울 햇살이 오래 머무는 실내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마치 눈 내리는 구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다른 세상입니다.

여름과 가을, 도통 건너편의 풍경을 보여주지않던 나뭇잎들이 홀연히 지고난 뒤의 창밖은 꼭대기에 까치밥 몇 점, 빠알간 감을 매단 나뭇가지 사이로 청명하게 시린 하늘을 보여줍니다.

 

바람이 부는군요.

아직 갈길을 떠나지 못한 나뭇잎들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간혹 큰 나뭇가지도 휘청, 가늘고 가는 나뭇가지들은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듯 출렁거리기도 합니다. 저 흔들림 속에 밝고 가벼운 캐롤을 얹어줘도 노래가 될 듯 합니다.

 

여기저기서 추운 날의 안부가 도착합니다.

추운 지방으로, 또 여기보다 따뜻한 남쪽으로 나의 안부도 전해집니다. 춥다고, 눈이 왔다고, 겨울이 왔다고 나에게 오는 안부들이 전하는 마음들이 따뜻해지는 시간입니다. 나의 마음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가 닿기를 바래봅니다.

 

둘러보면 참 좋은 인연들이 많습니다.

말 한 마디도 따뜻하게 전해주는 좋은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이 가진 복 중 사람복..이 귀한 것이라는데 그 人福이 많은 걸 보면 제가 과분한 복을 타고났거나 지니고 산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한다는데 사람에게받는 상처는 티끌이고 위안과 격려는 언제나 그 배가되는 삶을 살았으니 이또한 제겐 지극히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추운 날일수록 마음의 온도 따수워서 춥지않은 겨울이길 바랍니다. 감기도 멀어지고 추위는 그저 가볍게 견딜만큼 제가 아는 모든 분이 건강하고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겨울이 겨울답다고, 아무리 혹독한 추위에도 견디고 강해지고 웃는 날들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또 값지고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저도 잘 지냅니다.

춥지요? 추운 겨울이지요?

겨울이라 춥지만 마음은 따뜻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따뜻한 겨울 나라에 계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