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47 깊이 31 높이 17.5
정말 느낌 좋은 함이 들어왔어요.
땟물이 들어 어두운 면면까지도 그 품위가 느껴지는 함여요.
소재가 된 나무는 땟물이 깊어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주칠이나 홍칠을 머금은 것으로 보아 피나무로 짐작을 해요.
단아하다 못해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는 장석들은 언뜻 무쇠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놋쇠의 느낌이 있어요.
황동빛의 놋쇠가 세월의 땟물을 입고 또 덧입어 무쇠처럼 보이는 길고 오랜 시간을 지나왔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면과 면, 모서리를 잡은 짤뚝이 감잡이들도, 앞바탕의 걸쇠도, 뒷면의 경첩도 모두 더디고 깊은 세월의 옷을 입었어요.
홍칠이거나 주칠이 되었던 함이 그 색을 몸으로 지녀 빛으로 발할만큼의 세월이 있었겠지요.
반짝이던 놋쇠의 경첩이 세월의 때를 머금어 무쇠처럼 묵직해지는 세월도 지나왔겠지요.
고요하고 단아하고 진중한 품위를 지닌 함이라면 어쩌면 더 군더더기 같은 설명이 될 지도 모르겠어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스러운 피나무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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