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지요.
샵 입구 안쪽에 낯선 커다란 봉지 하나가 놓여있어 봤더니
목화꽃 다발이 소담하게 담겨져 있었더랬지요.
그 날 낮에 다녀가신 손님들이 여러 분 계셨는데
혹 누군가 샵에 들어서며 입구에 잠시 놓고 들어오셨다
가실 때 그만 잊고 그냥 가신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문이 열렸다는 건 이 다연의 주인장이 샵에 있었다는 것인데
누군가 인사도 없이 슬그머니 꽃만 두고 갈 리는 없는 것일테니까요.
그렇게 혹시나 꽃다발의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길 며칠째. . .
그나마 그 꽃의 존재조차도 그만 깜빡 잊고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목화꽃 다발을 두고 가신 분이 인사를 주셨어요.
직접 농사를 지은 목화꽃이라는데
작년 이맘 때에도 다연에 전해주라 옆가게 맡겨 부탁한 것을
다른 분이 사정해서 가져가시는 바람에 다시 일 년을 기다려 제게 주신 것이라는군요.
지난 해 그런그런 일도 전혀 모르는 일이거니와 너무도 의외의 분이 전해주신 정성이라
그런 줄도 모르고 손님이 두고 가신 것인 줄 알았다고 늦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정말 미안했어요.
계절마다 꽃단장을 좋아하는 다연이고, 다연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전해주고 싶었다는 말씀이 또 너무 고마웠어요.
이 가을에 참 잘 어울리는 꽃다발여요.
다연에 주시려고 또 1년을 키워오셨다니 말씀만으로도 과분하게 감사하고요.
저 포근포근한 느낌의 목화솜 꽃송이처럼 마음이 참 따스해지는 선물여요.
그 소담한 꽃송이, 다연 앞을 지나는 사람들도 쉬이 보라고 문 앞 쪽에 두었어요.
저 꽃을 키우고 가꾼 마음도
저 꽃을 전해주신 마음도
저 블링불링 소담한 꽃들도
모두 아름답지요?
마음이 참 행복해지는 선물, 자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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