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을 다스리려면 우선 그 환자가 어떤 체질이냐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병증을 정확히 알아내는 것입니다.
그 다음 체질과 병증을 종합해서 처방을 하는데, 이때 약재가 중요합니다.
체질과 병증에 따라서 약재를 고른 다음, 약재가 어디에서 생산된 것이냐,
언제 생산된 것이냐를 또 가립니다. ∼ 중략 ∼
- 그런 연후에 어떤 약탕기에 넣어 어떻게 그 약재를 달이느냐 역시
그 만큼이나 중요합니다. 한약이란 보통 서너 시간은 달입니다.
그러는 동안 그릇에 있는 성분도 녹아들게 마련입니다.
요즘처럼 약탕기에 암 유발 성분이 있는 광명단이나 망간이 들어 있는
유액을 발라 구었다면 발암 물질이 우러나올 것이고, ∼ 중략 ∼
천년 동안 약성을 품어온 기왓장으로 만들었다면 그 약성이 우러나올 것입니다.-
- 소설 <음양화평지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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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름 14.5 높이 8.5
곱돌로 만들어진 약탕기여요.
약탕관이라는 것이 병을 다스리거나 몸을 보保 하는 목적으로 약을 달일 때 쓰던 것이니
우리의 조상님들은 약재도 약재려니와 약을 다스리는 용기에도 신경을 쓰셨겠지요.
한약이란 것이 불에 서너 시간 이상 오래 올려 약재를 달이는 것이니
결국 약탕기 자체의 성분이 약의 효과를 반감, 또는 증감시킬 수 있는 것이겠고요.
그래서 가장 좋은 약탕기로 꼽히는 것이 곱돌 약탕기라고 합니다.
그 곱돌 약탕기여요.
불에 올려 사용한 흔적이 외관에, 약을 담아 달린 흔적이 내부에
불에 올리고 내리는라 사용한 질감이 반들반들 손잡이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약탕기여요.
보이는 느낌 그대로, 질감 그대로 투박해서 더 정겹고 맘이 가는 곱돌 약탕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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