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7월,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다연바람숲 2017. 7. 3. 16:54

 

 

 

 

인디언 달력 7월

 

사슴이 뿔을 가는 달 - 키오와족

천막 안에 앉아있을 수 없는 달 - 유트족

옥수수 튀기는 달 - 위네바고족

들소가 울부짖는 달 - 오마하족

산딸기 익는 달 - 수우족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 -  크리크족

 

 

*

 

옥수수가 익는군요.

잘 익은 옥수수를 수확해서 튀기고

잘 익은 산딸기 열매를 따서 먹네요.

초록이 우거진 들에서 숲에서

사슴은 뿔을 갈고 들소는 울부짖네요.

햇볕이 뜨거워지니 천막 안은 찜통이고

7월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열매들은 빛을 저장하며 익어가는 것이겠지요.

 

인디언들의 계절과 달력의 이름을 보면

자연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삶과 마음이 보여요.

자연의 섭리를 따라가는 삶, 자연과 공존하는 삶,

그 삶의 질과 마음결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장마로 시작하는 7월이,

무겁고 어둡고 축축하게 다가와 있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고 평안하게 시작합니다.

 

선을 버리고 악을,

좋은 것을 버리고 나쁜 것을,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의 선택이 설령 잘못된 것이었을지라도

이젠 그 선택에 대하여 절망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법을 익혀갑니다.

 

삶이 미숙해서

아직도 세상엔 배우고 익혀야할 진실들이 많아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지만, 더러 그로인해 더 현명해질 때도 있습니다.

 

비가 올 땐 비가 오는 날의 일들만 걱정하고

비 그친 뒤의 불볕 더위를 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거나 원치않거나 시간은,

내가 다다라야할 곳에 나를 데려다 놓을테니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