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설날 풍경 2

다연바람숲 2017. 1. 30. 15:02

 

 

남쪽 바다,

남도의 끝, 땅끝마을 해남에서

설날의 고향 바다 풍경을 보내주셨지요.

 

여기 내리던 눈발이 남쪽에서는 비님으로 내리셨는가

젖은 풍경들 사이로 비릿한 바다내음이 풍기는 듯 합니다.

 

갈 수 있는 곳이 남쪽이어서,

남쪽에서도 땅끝 마을 해남이어서,

차갑고 거친 세상의 바람 피해 찾아갈 고향이 그곳이어서,

유년의 꿈이 뛰어놀던 바다를 바라보며 따스해 지셨는가

고향 바다에 우뚝 선 모습에 봄빛이 먼저 환합니다.

 

사방이 육지 뿐인 내륙,

큰 맘 먹고 몇 시간을 꼬박 달려가야만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에 사는 사람에게 바다란,

 

동경이고 꿈이고 만날 수 없는 연인같은 것.

 

고향마을은 세트장 같고 바닷가 풍경은 멋지다 하였지요.

그랬더니 올여름 휴가 함 오시게요 하셨지요.

 

그래요. 꿈 꾸어 볼께요.

곽재구 시인처럼 그 땅끝에 가서 나도 꽃 한송이 날려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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