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바다,
남도의 끝, 땅끝마을 해남에서
설날의 고향 바다 풍경을 보내주셨지요.
여기 내리던 눈발이 남쪽에서는 비님으로 내리셨는가
젖은 풍경들 사이로 비릿한 바다내음이 풍기는 듯 합니다.
갈 수 있는 곳이 남쪽이어서,
남쪽에서도 땅끝 마을 해남이어서,
차갑고 거친 세상의 바람 피해 찾아갈 고향이 그곳이어서,
유년의 꿈이 뛰어놀던 바다를 바라보며 따스해 지셨는가
고향 바다에 우뚝 선 모습에 봄빛이 먼저 환합니다.
사방이 육지 뿐인 내륙,
큰 맘 먹고 몇 시간을 꼬박 달려가야만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곳에 사는 사람에게 바다란,
동경이고 꿈이고 만날 수 없는 연인같은 것.
고향마을은 세트장 같고 바닷가 풍경은 멋지다 하였지요.
그랬더니 올여름 휴가 함 오시게요 하셨지요.
그래요. 꿈 꾸어 볼께요.
곽재구 시인처럼 그 땅끝에 가서 나도 꽃 한송이 날려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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