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사랑

다연바람숲 2016. 8. 23. 22:10

 

 

1

물어야겠네

물어봐야겠네

 

지하와 지상의 경계

뻥 뚫린 허공을 메운 마음은 무엇인지

거기 뿌리내린 오기는 무엇이었는지.

 

2

처음엔 티끌같은 먼지였을 것이네

그것들 얼키고 설켜 허공에 집을 지었을 것이네

거기 하나 둘 풀씨가 날아들었을 것이네

뿌리가 뿌리를 잡아가며 저 풀때기들,

추락하지않는 법을 배웠을 것이네

 

3

그러므로 함부로 풀때기 얕보지 말 것

 

도무지 허공

그대 마음에 땅 짓고 뿌리내려 세 들기까지

버리고 비운 슬픔의 무게 모르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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