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왔던 사람들,
모두 꽃이네
내가 아는 여인들,
모두 꽃이네
전화기 속
연락처의 이름을 찾다가
많은 이름들이 꽃 속에 있음을 알았네
미처 이름 묻지 못한 얼굴들의 전번에
나는 꽃으로 그 이름들 남겨두었네
어떤 이는 향기로 꽃이 되었고
어떤 이는 빛깔로 꽃이 되었고
어떤 이는 목소리로 꽃이 되었네
하늘하늘 그녀 코스모스 되었고
파란 옷의 그녀 달개비꽃 되었고
정겨워라 그녀 꽃다지가 되었네
나도 누군가에게 꽃이 된다면
어떤 꽃으로 필까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