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어야겠네
물어봐야겠네
지하와 지상의 경계
뻥 뚫린 허공을 메운 마음은 무엇인지
거기 뿌리내린 오기는 무엇이었는지.
2
처음엔 티끌같은 먼지였을 것이네
그것들 얼키고 설켜 허공에 집을 지었을 것이네
거기 하나 둘 풀씨가 날아들었을 것이네
뿌리가 뿌리를 잡아가며 저 풀때기들,
추락하지않는 법을 배웠을 것이네
3
그러므로 함부로 풀때기 얕보지 말 것
도무지 허공
그대 마음에 땅 짓고 뿌리내려 세 들기까지
버리고 비운 슬픔의 무게 모르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