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고가구 배나무 경대<판매되었습니다>

다연바람숲 2017. 1. 26. 20:45

 

 

 

 

 

 

 

 

 

 

 

<無題--무제시>

 

만나기도 어렵지만 헤어지면 더 힘들어

봄바람 살짝 불어도 꽃송이가 떨어진다

봄 누에 죽어서야 겨우 실을 멈추고

촛불은 재가 되야 눈물 비로소 거두리

 

아침 경대에 앉으면 검은 머리 변할까 걱정되고

저녁 시 읊조릴 땐 달빛 처량함을 느낄거야

그대 머문 봉래산 여기서 멀지 않지

파랑새 오가며 서로 소식 전해다오

 

相見時難別亦難, 東風無力百花殘

春蠶到死絲方盡, 蠟炬成灰淚始乾

 

曉鏡但愁雲鬢改, 夜吟應覺月光寒

蓬山此去無多路, 靑鳥殷勤爲探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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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25.5 깊이 33 높이 14 거울 세운 높이 36.5

 

배나무로 만들어진 경대여요.

어느 여인의 안방에 놓여 한올한올 머리를 올려 다듬을 때, 소박한 화장품으로 분단장할 때 아름답고자하는 그 마음들을 담았을까싶게 그 모습조차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의 경대여요.

 

오랜 세월을 지나왔어도 배나무의 깔끔하고 투명한 질감에 황동의 장석이 더해져 경대가 처음 놓였을 법한 안방의 품위가 느껴진다면 다연의 너스레가 지나치다하실라나요?

 

서랍이나 내부 칸칸의 재목은 소나무를 얇게 켜 사용했는데 지나온 세월동안 무게를 버려왔는지 마치 종잇장처럼 가벼워졌어요.

 

보이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그대로의 느낌이 이 경대에 대한 다연의 설명을 대신할 수 있을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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