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89cm 폭 45cm 세로 66cm
앞면과 천판은 배나무, 나머지 면은 소나무로 만들어진 경상도 반닫이어요.
세로에 비해 가로의 폭이 넓어서 전체적으로 낮게 보이고
하부가 상부보다 완만하게 넓어지는 앞바탕이며 문판과 앞판의 들쇠형 배꼽 장식,
卍자의 변형 투각문과 판형 감잡이가 전형적인 경상도 반닫이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요.
반닫이의 재료로 쓰일만큼이라면 그 수령이 얼마나 되어야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배나무는, 맑고 투명해보이는 색감과 더불어 보일 듯 보이지않는 나무의 결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줘요. 나무의 결이 화려하거나 산만하지않으니 선비의 방에 놓일 가구의 소재로 적합했으리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인네의 옷이라면 실크라고 할 수 있는 배나무의 면을 보다보면 그 어느 장인의 손길이 지나셨는가싶게 일일이 자귀로 면을 긁어 만든 흔적이 보여요. 쓱싹쓱싹 톱질로 켜낸 면이 아니라 끌로 긁어내듯이 사람의 손길로 완성한 면이라는 거지요. 고가구의 느낌을 가장 고가구답게 하는 것은 아마 그런 손길의 흔적이 아닐까싶어요.
넓고 크게 자리한 앞바탕이며 경첩의 투각문양은 무게있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단아한 맛을 주는 배나무와 더불어 면과 면을 잡아주는 감잡이까지도 섬세하게 투각이 된,
수리되거나 갈린 장식없이 온전하면서도 단단하고 야무진 품위를 지닌 경상도 반닫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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