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비 포 유 다이 BEFORE YOU DIE / 사만다 헤이즈

다연바람숲 2016. 9. 28. 15:38

 

 

궁금했다.

사만다 헤이즈의 전작 <언틸 유아 마인>의 두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시리즈물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것도 구미가 당겼고 실화같은 추리 스릴러이며 스릴러 영화계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살아 돌아왔다는 출판사의 극찬에도 솔깃했다.

 

무엇보다 전작 <언틸 유아 마인>을 읽은 뒤의 전율과 여운이 채 가시지않은 때여서 그 정도의 반전과 스릴이라면 다른 도서보다 이 책을 먼저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거라 믿었다.

 

나에게 있어 추리 소설이란 복잡한 일상의 도피처이다.

안이하고 해이해져가는 정신을 몰입하기에 그만인 놀이터이다. 읽고나서 남는 것이 긴장과 순간의 흥미 뿐 일지라도 읽는동안 who 와 why 를 숨은 그림처럼 찾아가며 추리하는 재미는 일상의 짜릿한 청량제가 되기도 한다.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의 양을 탐독하다 보면 초반에도 who가 보인다. 마지막까지 끈기있게 책장을 넘기는 건 결국 마지막에 선심처럼 남겨놓는 why를 읽기 위해서일 때가 많다.

 

이 사람일까? 아니 그 작자일까?

이 작품에도 작가는 맥거핀 기법을 사용해 여러 사람을 의심하게하는 장치를 했지만 전작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빈약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

 

전작으로 인해 기대가 커서 실망이 컸던 것일까?

작가의 여러가지 장치와 전개와 반전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타당성과 설득력이 떨어져 왠지 아쉬운 느낌. 책을 덮으면서도 사건은 있고 종결은 없는 듯 개운하지않은 느낌.

 

현대 사회의 면면, 가정과 청소년과 불륜을 소재로 주변을 돌아보게하는 스토리는 있지만 who 와 why 가 서로 녹아들지 못하고 따로 놀아서 전작 <언틸 유아 마인> 의 마지막에 남발했던 어이없는 감탄사를 생략하게 만드는 느낌.

 

그럼에도 대단히 짧은 시간에 396쪽을 읽어내게하는 작가의 노련한 흡입력에는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