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청주시 산남동 TAETEA CAFE 백비헌

다연바람숲 2015. 7. 18. 16:48

 차茶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통해 익히 그 소문은 들었더랬죠.

백비헌에 가면 차와 차의 맛에 놀라고 차향 가득한 그 분위기에 빠져들거라고.

 

커피맛엔 익숙하지만 차에 대해 모르니 차맛을 음미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나서지는 못했었는데

다연에 그 소문을 흘려준 분 중 한 분의 안내를 받아 백비헌을 다녀왔어요.

 

대익이라는 브랜드는 검증된 보이차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고 백비헌은 대익의 차와 차재료를 판매하는 체인점이었네요.

전국에 몇 개의 백비헌이 있지만 청주의 백비헌처럼 층마다 테마를 달리한 규모를 갖춘 곳은 아직 없다지요.

 

일단 밤에 바라보는 백비헌의 외관은 불빛을 받아 더 웅장하고 화려해보여요.

1층은 커피와 홍차 및 팥빙수까지 일반 커피숍과 비슷한 메뉴와 분위기를 보여주고

2층은 전통차를 좋아하는 분들이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어요.

3층은 고명한 스님이 소장했던 유물들이 전시된 박물관이면서 커피에 대해 강습이 열리는 곳이어요.

 

길 건너에서 바라보는 백비헌의 모습

 

일반 커피숍과는 다른 간판과 분위기때문에 저처럼 태티나 대익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곳인지 몰라 선뜻 문열고 들어서길 망설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윽한 커피향과 은근하고 따뜻한 원목의 분위기에서 편안함부터 느끼게될 거여요.

 

 

 

여기까지가 1층의 내부여요.

이곳의 전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따뜻한 원목의 분위기를 설명하기엔 여기에선 이른감이 있어요.

2층까지 둘러보아야 탁자며 벽이며 선반이며 모든 구석구석을 우리 느낌 물씬 원목을 통해 구현한 한옥의 이미지가 어떻게 살려졌는지 보는 재미가 더할거여요. 

 

여기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나가는 쪽의 창가. . .

일반 커피숍과 확연히 구별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싶어요.

 

2층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오랜 느낌의 도자기주자와 찻잔들이 유리잔 속에 전시되어 있어서 이곳이 어떤 공간인가를 알려주고 있어요.

 

 

2층 곡선 창가의 맞은 편,

마치 한옥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실내 인테리어가 공간을 압도하죠.

 

2층 창가 마루쪽에서 내려다보는 일층의 공간

 

마치 정자를 연상시키는 마루의 뒷편,

아랫층과 연결되는 공간을 조명으로 잘 살려낸 것이 보일거여요.

낮게 드리운 기와지붕과 백년이 넘은 기왓장들을 회벽으로 쌓아 벽을 만든 부분도 예술이죠.

 

팽주로 차를 대접해주신 분의 말씀에 따르면 비내리는 날, 눈 오는 날, 창가 정자마루에서 마시는 차맛은 더 일품이라지요.

굳이 그 설명이 아니어도 비나 눈 오는 날, 찾아가 앉아있고픈 공간이었어요.

 

한옥의 안채와 연결된 툇마루처럼 연출해서 짜여진 안쪽의 마루도 인상적이었어요.

저 방문을 열면 한쪽엔 선비의 사랑방이, 한쪽엔 단아한 여인네의 안방이 나타날 것만 같은. . .

 

보이차를 진열한 장식장까지 모두 한사람의 솜씨라는 것이 놀라웠지요.

창가의 진열장에도 보이차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명장의 설계에 따라 대목장이 일일이 재목을 구하고 다듬고 뚝딱뚝딱 만들었다는 이곳의 모든 인테리어는 가히 명장의 솜씨라 해야겠지요.

못을 사용하지않는 순수 우리의 전통 기법 그대로 모두 짜맞춤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기술이며 노고가 놀라웁지요.

 

처음 찾아왔지만 행운인거지요.

저 모든 걸 일일이 손수 짜맞추신 대목장님을 만나 함께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눌 수 있었으니요.

 

빗장이 달린 대문 안쪽엔 이렇게 단체 모임을 하고 차자리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어요.

 

 

요자리에 앉아 보이차를 마셨지요.

그 맛을 논할만큼 차맛을 알지못하니. . 담소만큼 깊은 맛이었다고 설명을 할께요.

 

 

 

 

고명하신 노스님의 유물이 전시된 3층의 박물관여요.

이곳에서 커피 강습도 한다지요.

 

차와 연관된 귀하고 값진 유물들을 볼 수 있어 또 행복하였지요.

하나하나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백비헌의 그 분께 감사한 인사를 드려요.

 

 

백비헌의 참 마음은 차를 통한 삶의 여유를 누리는 공간이길 바란다고 해요.

조금 느리게 차를 마시며 차를 누릴 수 있다면 또 다른 삶을 누리는 기쁨도 알게될 것 같아요.

 

조금 다른 공간, 조금 다른 느낌. . .

그곳에 있음으로 힐링이 되는 공간을 찾는다면 백비헌에 한 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