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다연의 고운 이웃 . . . 청주 용담동 도로시여요

다연바람숲 2015. 7. 1. 17:54

 

 

 

 

 

 

 

 

 

 

 

 

 

 

 

 

 

 

 

 

골동이거나 고가구거나 중국도자기거나 생활자기거나 먼저 자리한 샵들이 조금 칙칙한 분위기를 면하지 못했었다면

다연이 있는 이 용담동 거리가 어느 날 더 화사해진 건 봄날에 꽃처럼 문을 연 도로시때문일거여요.

 

그곳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영영 나이를 먹지않을 것 같은 도로시라는 요정이 있어요.

간혹 도로시의 천정에 달린 인형이 주인장 도로시여서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난다는 소문도 슬쩍 흘리고

꿈이거나 이상이거나 기대거나 환상이거나 샵의 쇼윈도에 자리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키 큰 인형이 도로시라 우겨도,

글쎄요, 그건 믿거나말거나 우리들의 몫이거니와 그럼에도 수긍하고 굳이 반박할 수 없는 우리들의 유쾌한 수다가 되곤하는거지요.

 

도로시는 옷가게여요.

도로시는 자수강습을 하는 곳여요.

도로시는 핸드메이드 가방과 소품을 만드는 곳여요.

벌써 이 동네에는 도로시풍이라는 말이 생겨날만큼 도로시는 도로시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어요.

어떤 이는 그걸 공주풍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그걸 집시풍이라고도 하고 . . .

이 거리를 다녀가는 분들 중에 도로시와 똑닮은 분위기를 가진 분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그냥 우연만은 아닐거여요.

 

자기만의 색깔, 자기만의 분위기를 알고 고집하고 만들어갈 줄 아는 사람,

아무리 평범한 옷도 도로시의 손길을 거쳐 매치가 되면 완벽한 도로시풍으로 거듭나는 걸 바라보는 일도 즐거운 일여요.

 

한땀한땀의 마법도 마찬가지여요.

그저 잘 개켜진 천조각들이 도로시의 손에서 꼬무락꼬무락을 지나면 어느 날엔 가방이 되고 어느 날엔 파우치가 되고 어느 날엔 앞치마가 완성이 되어요.

그 안에 얌전하고 소박한 들꽃들이 수놓아지면 도로시만의 도로시풍 한땀의 마법들이 생겨나는거지요.

 

늘 손끝이 바빠서 차 한 잔 나누는 시간에도 바늘을 놓지못하는 도로시의 분위기가 궁금하다면,

다연이 있는 청주 용담동 우리들의 마로니에 거리로 놀러오셔요.

 

헐렁한 원피스에 레이스가 달린 속치마나 속바지를 겹쳐입는 것이 절대 취향이 아니어서 용기내지 못하던 분들도 소녀가 되어서 그 변화에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도로시 나라. . .

 

다연의 이웃으로 꼭 한 번 놀러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