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다연의 고운 이웃...청주 용담동 꽃나무여요

다연바람숲 2015. 4. 14. 13:09

 

 

 

 

 

 

 

 

 

 

다소 고루하고 칙칙할 수 있는 이 마로니에 거리에

몇 해째 가장 먼저 봄을 들여놓는 곳은 꽃나무여요.

고가구거나 생활 자기거나 옷이거나 ... 그저 사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을 가꾸고 다루는 일이니 가장 분주하고 부지런한 손길이 필요한 곳도 꽃나무여요.

 

작고 아담한 꽃나무 앞에 초록이들이 펼쳐지고 거기서 피어난 꽃들이 꽃물결처럼 이집저집으로 번져가면 이 거리의 봄날여요.

 

꽃나무가 그저 꽃집이 아니라 꽃나무인 이유는...

꽃나무를 가득 채우고 있는 하나 하나 나무와 꽃들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이집저집 모든 꽃집마다 이즈음 봄날을 환하게 밝히는 비슷비슷한 나무와 꽃들이 아니라, 꽃나무에는 꽃나무 주인이 몇 해째 마음과 정성을 들여 키우고 가꾼 꽃나무만의 특별한 꽃과 나무들이 있어요.

 

고만고만한 봄날의 화초와 꽃들이 놓인 꽃나무의 앞과 샵만을 보고 꽃나무를 다 보았다고 생각하시면 그래서 크게 실수하는 거여요.

 

햇살이 환하게 종일 뜨락을 비추는 뒤란에 ...

꽃들과 나무와 말을 하고 가꾸는 걸 가장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꽃나무 주인이 섬세한 손길로 가꾼 특별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모여있으니까요.

 

화초를 좋아하고 잘 가꾸는 사람은 정말 아름다워요.

꽃과 나무를 파는 일이 업일지라도.. 그저 꽃이 좋아서...

손수 가꾸고 마음 준 꽃과 나무들을 아이처럼 살피는 마음도 아름다워요.

 

꽃나무에는 그래서 언제나 아름다운 향기가 있어요.

 

꽃나무에 한 번 놀러와 보실래요?

어쩌다 시간이 잘 맞으면 신선하고 향기로운 꽃들에 둘러싸여 조각조각 흩어진 삶들을 모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꽃나무 주인의 살뜰한 퀼트 솜씨도 만날 수가 있을거여요.

 

꽃나무의 실내에, 샵의 바깥 쪽에

그리고 햇살 환한 뒤란에... 지금 백화등이 만개했어요.

 

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결따라 피어난 꽃향기 맡으러,

놀러오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