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청주 다연...꽃비 오는 날의 풍경

다연바람숲 2015. 4. 5. 12:55

 

 

 

 

 

 

 

 

 

비가 내려요.

보슬보슬 소리도 없이 비가 내려요.

어리고 어린 꽃잎들 다칠까 순하고 순하게 비가 내려요.

어떤 이는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어떤 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걸어가요.

 

샵맢 공원의 어린 벚나무는 꽃이 핀 지 오래,

벌써 꽃잎 다 떨구고 어린 연두를 꽃잎처럼 피웠어요.

저 먼 남쪽까지 벚꽃구경 갔다 돌아오던 날..

놀라웁게도 하마 꽃망울을 터뜨리던 여기 무심천 벚꽃은,

요며칠 만개해 눈부시게 하얀 벚꽃길을 완성했어요.

 

꽃빛과 연두가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봄날,

봄비에 지는 꽃잎은 아쉬움이지만

비에 젖어 더 선명해지는 연두는 또 아름다운 봄빛이어요.

 

며칠째 내리는 봄비에 햇살이 그리워지는 날들이지만..

이 비 그치면 꽃빛에서 연두로, 연두에서 초록으로 건너가는 봄날이 성큼 깊을거여요.

 

한동안 섬처럼 외롭던 다연의 동네에

모습도 어여쁘고 마음까지 아름다운 사람들이 꽃처럼 피어서

봄날의 이 동네가 환하고 따뜻해졌어요.

 

일요일의 여유로운 오후에는 이웃의 다정한 언니들과 따스한 커피타임을 가져볼까해요.

 

놀러오셔요.

소풍처럼 이 동네 오시면 꽃보다 풍경보다 향기로운 차 한 잔보다 더 따스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도 만날 수가 있어요.

 

그리고 모두

향기롭고 아름다운 봄날을 누리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