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매화라면 피는 벚꽃이겠지요.
지는 꽃과 피는 꽃을 함께 바라볼 수 있음만으로도
때를 너무도 잘 선택했다는 안도감이 먼 길 여정의 힘이 되었습니다.
하룻밤 사이로 하얀 속살을 보이며 터져오르는 벚꽃을 바라보는 일이 황홀한 기쁨이 될 줄... 입술 꼭 다문 벚꽃봉오리들 틈에서 몇몇 팝콘처럼 터진 꽃송이 바라보며 남쪽을 향하던 때는 꿈꾸지 못했더랬지요.
그저 또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거나 그 뿐일지라도
피어난 꽃 배경삼아 사진에 담고 전체 꽃 핀 세상인듯이 위안 삼자하기도 하였었지요.
눈부시게 하얀 그런 벚꽃 십리길은 만나지 못했지만..
벚꽃 사흘 중 첫날은 만난 셈이니 더 바라면 욕심이 되겠지요.
눈송이 처럼 펄펄 날리는 벚꽃의 지는 때도 절경이어서
벚꽃은 지는 때도 아름답다하지만 모든 꽃은 피는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지요.
꽃 피듯이 사람도 피어
꽃길을 꽃인듯이 걷고 또 걸으며 봄날을 누렸으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는 것이지요.
아름다운 꽃길마다 꽃송이마다
사진에 담아 선물처럼 보낸 그 풍경들..
받아보신 어여쁜 사람들도 더불어 행복하였겠지요?
그렇게 나눌 수 있는 꽃세상이 또 얼마나 감사함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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