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꽃 보고 왔어요 - 광양 매화마을

다연바람숲 2015. 3. 31. 13:36

 

 

 

 

 

 

 

 

 

 

떠나보니 알겠습니다.

여행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어디를 가서 어떤 풍경을 보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어떤 풍경을 함께하는가의 의미라는 걸.

 

누군가는 우스개 소리로 우리 동네 지천인 꽃을,

누군가는 아침 8시에 출발해 저녁 6시에 도착해서야 바라보는데...

 

그 먼 거리.. 그 많은 시간이 고되지않고 아깝지않을만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바라보는 풍경은 그저 아름답기만 합니다.

 

3월 28일,

구례에 당도하기까지 차창가의 벚꽃은 아직도 필락말락...

언제나 너무 이르거나 늦거나의 섬진강 여행을 떠올리게했지만...하룻밤 지나 29일의 섬진강가는 막 피어나는 벚꽃망울로 분주하고 화사하였지요.

 

지는 꽃과 피는 꽃이 공존하는 때...

이른 아침 다압면 긴 도로를 타고 내려가 만난 매화마을의 매화는 지는 때임에도 온 산이 새하얀 절경을 선물합니다.

 

저기 저 풍경 속에 한 점이 되어도 행복했던 건..

저기 저 풍경 속에 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흰 눈 속의 풍경같은 매화꽃 세상을 보며

나는 내 삶의 어떤 꽃세상을 떠올렸는지,

쉿! 아직은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