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띠뜻한 설날 보내시길 다연이 기원합니다.

다연바람숲 2015. 2. 17. 14:46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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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앞두고 눈보라가 날립니다.

쌀알같은 싸락싸락 싸락눈입니다.

 

아주 오래 전.. 가난한 시절에는 저 싸락눈..

흰떡을 빚을 쌀가루처럼도 보였겠습니다.

 

아직 길을 나서지않은 사람들에겐 그저 눈보라지만

고향을 찾아 길을 나선 사람들에겐 걱정스러운 눈발이겠습니다.

 

오늘까지만 이 흐린 날과 눈보라가 허락이 되고

본격적으로 많은 분들이 길을 나서는 내일은 쾌청하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사람들과 따스한 마음들이 있어서

제게 올 해의 설날은 그 어느 해보다 따스할 것 같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다연에 마음을 나누어주신 많은 분들께 또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아직은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

그래도 살만한 세상임을 알겠습니다.

 

다연을 찾아주시고 살펴주시는 모든 고객님들...

따스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의 건강과 만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