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78 깊이 34.5 높이 80
얼마 전 여행을 위해 조금 넉넉한 크기의 가방 하나를 샀어요.
그 가방의 모델 이름이 판도라라는 걸 이후에 알았더랬지요.
가방을 열면 무엇인가 꿈이든 사랑이든 희망이든 허무맹랑하게도 그런 것들이 나올 것만 같은 신비한 마음도 들었더랬지요.
그런데 이 찬장을 처음 보았을 때
이상하게도 처음 생각난 단어가 판도라라는 말이었어요.
문을 열면 또 문.. 거기에 선반... 또 유리문... 또 장...
어찌보면 가께수리에 가까운 형식의 찬장인데...
숨겨도 숨겨도.. 숨길 것이 아무리 많아도
다 숨길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술상자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 큰 사이즈의 찬장은 아녀요.
그런데 공간의 분할만큼은 여늬 큰 찬장 못지않아요.
작지만 마치 마술상자같은 느낌을 주는 건..
구석구석 칸칸 쓸모있게 정리된 수납공간때문일 거여요.
그리 높지않아 조금 낮은 가구 위에 얹어 연출해도 특별한 멋을 보여줄 것이고 하얀 벽을 배경으로 놓아주면 또 깔끔한 가구로서의 멋도 보여줄거여요.
찬장이 놓여진 위치때문에, 빛이 들어오는 밖을 마주하고 사진을 찍다보니 흐릿하게 번져서 사진이 선명하지않아 아쉬워요.
사진보다 조금 더 짙은 빛의 수납공간까지... 알뜰하고 깔끔한 일본 찬장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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