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
설날을 앞두고 눈보라가 날립니다.
쌀알같은 싸락싸락 싸락눈입니다.
아주 오래 전.. 가난한 시절에는 저 싸락눈..
흰떡을 빚을 쌀가루처럼도 보였겠습니다.
아직 길을 나서지않은 사람들에겐 그저 눈보라지만
고향을 찾아 길을 나선 사람들에겐 걱정스러운 눈발이겠습니다.
오늘까지만 이 흐린 날과 눈보라가 허락이 되고
본격적으로 많은 분들이 길을 나서는 내일은 쾌청하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사람들과 따스한 마음들이 있어서
제게 올 해의 설날은 그 어느 해보다 따스할 것 같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다연에 마음을 나누어주신 많은 분들께 또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아직은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
그래도 살만한 세상임을 알겠습니다.
다연을 찾아주시고 살펴주시는 모든 고객님들...
따스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의 건강과 만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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