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날, 곤로 위의 냄비에서 지글지글 끓던 찌개를 기억해요.
가스렌지가 나오기 전까지 음식을 할 수 있는 조리기구는 겨울의 연탄불을 빼고는 석유곤로 뿐이었어요.
심지가 다할즈음엔 그을음이 올라와 냄비마다 솥마다 시커먼 그을음을 남기던 그 곤로가 향수처럼 그리워질 때가 있어요.
1986년에 만들어진 곤로여요.
그 시절엔 삼성에서 이런 제품도 만들었구나...
따지고보면 반백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아주 옛날의 일인것처럼 신기하고 낯설게 느껴져요.
이즈음엔 어느정도 가스렌지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던 때였을거여요. 나무도 가장 마지막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데 이 곤로도 그 시대의 마지막을 이미 예감하고 만들어진 것일까요? 그저 실용성만 생각한게 아니라 미적인 면까지 고려해서 만든 곤로라는 것이 바로 느껴질만큼 아름다운 외관을 지녔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곤로가 유난히 고운 이유가 있어요. 그건 단 한 번도 사용된 적 없는 미사용 제품이기 때문여요.
이제는 시대를 설명하는 근대사 박물관에나 있을만한 곤로 중.. 그래서 아마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곤로가 되지않을까싶은데... 저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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