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 이문재
촛불은
자기 눈물의
자기 몸의 맨 위를 녹인 맑은 물의
한 가운데서 피어난다
촛불은 꽃이다
촛불의 심지는
언제나 자기의 맨 꼭대기다
초의 불꽃은 언제나
제 몸의 가장 높은 곳이다
그래서 흔들리는 것이다
촛불은 제 몸에 뿌리 내린 꽃이다
그리하여 촛불은 언제나 낮아진다
언제나 가장 높은 곳에서 태어나
가장 낮은 곳에서 제 몸과 함께 사라진다
사라질 때 촛불은
화악―마지막으로 불타오른다
다 살라버리는 것이다
아무것도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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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밝히기에 촛불처럼 철학적인 빛도 없지요.
흔들리고 낮아지며 스스로를 불태워 어둠을 밝히는 촛불,
그 촛불을 받쳐주는 캔들들이 또 이렇게 다양한 모습들을 가졌어요.
촛불을 밝히거나 밝히지않거나 그 자체로도 또한 공간의 조형물이 되는 캔들... 모아놓고 보니 다연에도 제법 여러 종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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