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영주 부석사 2

다연바람숲 2013. 1. 14. 23:46

 

 

 

 

 

 

 

 

그리운 부석사 /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 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여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 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리는 쇠종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앉아

그대에게 밥 한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하나 짓네

 

#

 

어떤 시를 곁들인들 저 하나하나의 풍경들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말로 저 시간의 무게와 세월의 바람을 그려낼 수 있을까요.

 

아름의 굵기를 가진 기둥들과 침묵의 무게를 가진 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천년의 시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그저 잠시 스치는 바람입니다.

내 살아 온 시간도 저 앞에서는 그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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