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울진 해상 낚시터

다연바람숲 2013. 1. 14. 10:22

 

 

 

나이 먹는 일에 대해 생각한 것은 그즈음이었습니다. 나이 만 있고, 나이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 즈음이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넓이를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넓 이를 어떻게 채우는 일이냐의 문제일 텐데 나이로 인해 약 자가 되거나 나이로 인해 쓸쓸로 돌리기는 싫습니다. 그래 서 나는 나이가 들어도 < 그리스인 조르바 > 에 나오는 문 장처럼 늘 이 정도로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을 뿐, 충분히 먹은 것도 마신 것 도 사랑한 것도, 아직 충분히 살아본 것도 아닌 상태였다.

 

나의 퇴락은 어쩔 수 없겠으나 세상에 대한 갈증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보는 것에 대한 허기와, 느끼는 것에 대한 가 난으로 늘 내 자신을 볶아칠 것만 같습니다. 이 오만을 허 락해주십시오.

 

이병률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53 #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을 뿐 중에서

 

#

 

이래서 사람들이 동해, 동해하는거라고 멈추는 걸음마다 저 넓고 깊고 맑은 바다에 감탄사를 아끼 지 않았습니다.

 

울진의 바닷가 해상낚시터, 해상으로 놓여진 산책로인가싶어 걸어보려 가던 길을 멈 췄던건데 , 그 길로 나서는 입구가 굳게 닫혔습니다.

 

손을 담그면 손바닥- 내가 살아 온 길까지 훤히 보일 것 같 은 투명한 바다를 보며 보고싶은 것의 허기, 가고싶은 길의 열망, 하고싶은 일들의 갈증이 채워지는 행복을 느낍니다.

 

부디 이 과식을 허락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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