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得忍且忍이요 得戒且戒하라-명심보감 중에서

다연바람숲 2012. 12. 27. 22:06

 

 

 

 

 

 

 

 

명심보감계성편[戒性篇]

 

 

   1

 

                                                                                                          세네카는 "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았던 것을

                                                                                                            상기할 때마다 유쾌하다"고 술회하였다.

 

    ▶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다. 물이 한번 기울면 돌이킬 수 없듯이 성품이 한번 놓아지면 돌아오지 않나니, 물을 제어(制御)하려는 이가 둑으로 제어하듯이 성품을 제어하려는 이는 반드시 예법(禮法)으로 해야 한다. <景行錄>

 

景行錄에 云하되,  人性이 如水하여 水一傾則不可復이요  性一縱則不可反이니 制水者는 必以堤防하고 制性者는 必以禮法이니라.

 

 

2

 

▶  한때의 분함을 참아라, 백날의 근심을 면하리라.

 

忍一時之忿이면 免百日之憂니라.

 

3

 

▶  참고 또 참아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도 커진다.

 

得忍且忍이요 得戒且戒하라. 不忍不戒면 小事成大니라.

 

 

4

 

▶  어리석고 흐린 이가 남을 꾸짖고 성내는 것은 모두 사리에 통하지 못한 까닭이다. 마음 위에 불길을 붙이지 말고 단지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잘하고 잘못함은 집집마다 있는 법이요, 덥고 서늘함은 곳곳이 마찬가지다.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본래 실상(實相)이 없어 결국에는 다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만다.

 

愚濁生嗔怒는 皆因理不通이라, 休添心上火하고 只作耳邊風하라. 長短은 家家有요 炎凉은 處處同이라, 是非無相實하여 究竟摠成空이니라.

 

 

5

 

▶  자장(子張)이 떠나고자 하여 공자께 하직하면서 수신의 요체가 될 한 마디 교훈을 청했다.

공자가 가로되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는 참는 것이 으뜸이다."

자장이 가로되 " 참으면 어떠합니까?"

공자 가로되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을 것이요, 제후가 참으면 나라가 커 나갈 것이요, 관리가 참으면 그 지위가 높아질 것이요, 형제끼리 참으면 집이 부귀해질 것이요, 부부끼리 참으면 일생을 해로하게 될 것이요, 벗끼리 참으면 서로 명예가 허물어지지 않을 것이요, 자신이 참으면 화해(禍害)가 없으리라."

 

자장이 가로되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

공자 가로되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황폐해질 것이요,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몸마저 없어질 것이요, 관리가 참지 못하면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요, 형제끼리 참지 않으면 갈라져 살게 될 것이요, 부부끼리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할 것이요, 벗끼리 참지 않으면 정과 뜻이 성길 것이요,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으리라."

자장이 가로되 " 좋고도 좋은 말씀! 참기 어려움이여, 참기 어려움이여! 사람이 아니라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소이다."

 

子張이 欲行에 辭於夫子할새 願賜一言 爲修身之美한대 子曰, 百行之本이 忍之爲上이니라. 子張이 曰, 何爲忍之닛고. 子曰, 天子忍之면 國無害하고 諸侯忍之면 成其大하고, 官吏忍之면 進其位하고, 兄弟忍之면 家富貴하고, 夫妻忍之면 終其世하고, 朋友忍之면 名不廢하고, 自身이 忍之면 無禍害니라.


子張이 曰, 不忍則如何닛고. 子曰, 天子不忍이면 國空虛하고 諸侯不忍이면 喪其軀하고, 官吏不忍이면 形法誅하고 兄弟不忍이면 各分居하고, 夫妻不忍이면 令子孤하고, 朋友不忍이면 情意疎하고 自身이 不忍이면 患不除이니라. 子張이 曰, 善哉善哉라. 難忍難忍이여, 非人이면 不忍이요  不忍이면 非人이로다.

 

 

6

 

                                                                                                                   스위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랑은 사고 팔지 못한다.다만 그 대가는 사랑이다."


▶  자기를 양보하는 사람은 능히 중요한 위치에 처할 수 있을 것이요,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되리라. <景行錄>

 

景行錄에 云하되, 屈己者는 能處重하고  好勝者는 必遇敵이니라.

 

 

7

 

▶  악인이 선인을 꾸짖어 대거든 선인은 도무지 응대하지 말 일이다. 응대하지 않으매 마음이 맑고 조용한 데 비해, 꾸짖는 이는 입이 끓어오르는구나. 이는 마치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도로 제 몸에 떨어지는 것과 같다.


惡人이 罵善人커든 善人은 摠不對하라.  不對에 心淸閑이요, 罵者는 口熱沸라 正如人唾天이면 還從己身墜니라.

 

 

8

 

▶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짐짓 귀먹은 체하고 말대꾸를 하지 말 일이다. 비유하건대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은 허공과 같으니 도무지 그의 입술과 혀만 뒤놀려질 뿐이다.

 

我若被人罵라도 佯聾不分說하라.  譬如火燒空하여 不救自然滅이라.  我心은 等虛空이어늘 摠爾飜脣舌이니라.

 

 

9

 

▶  모든 일에 인정을 남겨 두어라. 뒷날에도 서로 좋은 낯으로 보게 되리라.

 

凡事에 留人情이면, 後來에 好相見이니라.

 

 

 

*

 

 

명심보감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말로써 말을 응대하지 않고 禍로써 禍를 응대하지 않고,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나를 살피고 나를 다스립니다.

입을 닫고 귀를 막고 나를 허공에 놓으니 비로소 마음이 맑고 고요하고 평안합니다.

 

명심보감 <正己編>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太公이 曰, 欲量他人하거든 先須自量하라. 傷人之語는 還是自傷이니 含血噴人이면 先汚其口니라.

 

다른 사람을 헤아리려거든 먼저 스스로를 헤아려 보라. 남을 해치는 말은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니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자면 먼저 제 입이 더러워지는 법이다. <太公>

 

<탈무드>에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험담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을 죽이지만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그것을 듣는 사람, 그리고 험담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처세론의 대가로 알려진 미국의 데일 카네기는 또 이렇게 경고합니다.

 

"죽을 때까지 남의 원망을 듣고 싶은 사람은 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짓을 일삼으면 된다."

 

*

 

難忍難忍이여, 非人이면 不忍이요  不忍이면 非人이로다.

참기 어려움이여! 참기 어려움이여! 사람이 아니라면 참지 못할 것이요,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소이다.

 

그럼으로 참아서, 참고 경계함으로써 사람이 되는 길을 선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