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8월에 띄우는 명랑한 안녕!

다연바람숲 2012. 8. 19. 21:08

 

얼마 전, 가깝게 지내온 카스 친구분의 이름이 안녕으로 바뀌었습니다.

안녕이라는 낯선 이름때문에 한순간 누구인지 고민을 해야했지요.

안녕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저를 포함한 모든 친구들과 관계를 끊었기 때문이지요.

글을 볼 수 없으니 낯선 화면과 낯선 이름은 그저 낯설기만할 뿐이었어요.

내게 남겨진 댓글을 통해 곧 누구인지를 알았지만 그 이름이 그 다음날에는 인연은 여기까지로 바뀌었더랬지요.

그렇게 또 누군가가 세상의 말과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벽을 쌓아가는 걸 그냥 지켜봐야했지요.

 

아이들 세계에서 안녕이란 말은 금기되고 조심해야할 말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아무 뜬금없이 이유없이 친구들에게 다정한 안녕을 말한 아이들이 자살한 확률이 높기때문이라고 해요.

세상을 떠나려고 마음먹은 이후에 누군가에게 고하는 안녕이란, 그 안녕이란 말 속에 얼마나 많은 뜻과 의미를 담았을까요.

그런저런 말을 듣고난 후에 접한 누군가의 안녕이 어쩌면 그래서 더 마음 뭉클하고 짜안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아직 알지못합니다. 묻지않았습니다.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에서 갑자기 자신의 문을 스스로 닫아거는 이유는 사람으로 인한 상처때문일거라 짐작만 합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과한 관심은 오히려 더 불편할 것 같아 그냥 기다려주기로 합니다.

 

안녕!

여러분 안녕!!

오늘 제 안녕은 아주 높은 하이톤입니다.

막바지 끈적끈적한 더위에 무탈하신지 안부를 묻습니다.

흐린 하늘 짬짬이 보이는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 볼 여유는 있었는지 안부를 묻습니다.

어제같은 오늘이어도 또  오늘같은 내일이어도 늘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

그 삶에 행복의 지수를 스스로 높여가고 계신지 여러분의 평안과 안녕을 묻습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안녕은 웃음이 밝게 스민 명랑한 안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