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가을장마 중의 이런 해질녘

다연바람숲 2012. 8. 24. 20:07

 

 

 

Will you still remember me after all the time has passed?

 

 어제 저녁, 누군가 선명하게 담아 올려놓은 무지개 사진을 바라보던 중이었지요.

아직도 세상에 무지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낯설던 시간에 거리에서 만난 하늘입니다.

하늘길이 열리면 저런 빛으로 열릴까요? 장관을 넘어 장엄인 저 순간이 그저 황홀하기만 했습니다.

몇며칠 묵직하게 짖누르고 있던 먹구름과 도대체 벗어나지지않던 우기의 시간들이 일제히 환희로 옷을 갈아입던 순간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요.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시간들이 그렇듯이 저 하늘빛도 순간으로 지나가 버렸지요.

사랑에 빠진 누군가가 그의 연인에게 간절하게 묻듯이,  저 하늘빛도 내게 말을 건넸을까요?

 

Will you still remember me after all the time has pa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