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긴 나무절구예요.
안팎으로 박인 옹이가 나무를 더 야무지게 느끼게 해줘요.
지난 번에 올린 해송 나무절구는 절구 표면에 생긴 나뭇결의 문양이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생겨난 자연적인 문양이었다면
이 나무절구의 문양은 사람의 손길로 파내서 만든 것이 아닐까 싶어요.
여인네들이 쓰는 물건에
음식물이나 빻고 찧는 절구라는 것에
여인네의 허리처럼 잘록한 허리를 만들고 치마를 둘러주듯
저렇게 섬세하게 무늬를 넣고 파낸 이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봤어요.
밋밋함이 싫어서 저토록 유려한 곡선을 하나하나 새겨넣은 이는 아마도
그 손길로 만든 모든 물건에 아름다움을 살리려고 애를 썼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단단하게 박힌 옹이까지도 이젠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은
멋지게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나무절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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