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멈추었던 펌프의 물을 채웠어요.
날아든 낙엽에 흙먼지에 비에 젖었다 말랐다
때 끼고 쌓이고 꼬질꼬질 더러운 구유들을 맘 먹고 청소를 했거든요.
아침엔 흐리고 비가 내려서 황금같은 주말에 날이 흐려서 어쩌나 싶었는데
정오 지나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따가운 초여름 날씨를 보였어요.
문 밖에서 졸졸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줘요.
다 죽어가던 홍매화가 아직 딱 한송이지만 꽃을 피웠어요.
처음 다시 홍매화가 돌아왔을 때 가망이 없을 것 같다고 염려하셨던 분들이
오늘 샵 앞을 지나다 꽃을 피운 홍매화를 보시고 너무나 기뻐해 주셨어요.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도 몇 번이나 아름다운 꽃을 보여줬던 백매화는
지는 꽃잎 아래로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 쪼그리고 앉아 자꾸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져요.
지금 산에도 들에도 초록이 번져가는 속도가 산불같다지요.
여기 다연의 초록들도 마구 번져가고 있어요.
저 넘치는 초록들의 집을 더 넓게 새로 장만해줘야겠어요.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마침 백화등 꽃향기가 풍겨왔던가 (0) | 2011.05.21 |
---|---|
초록이 있는 풍경 (0) | 2011.05.12 |
소품이 있는 풍경 (0) | 2011.05.02 |
봄날, 풍경의 손을 잡고 놀다 (0) | 2011.04.28 |
흐린 날은 잘 보인다 (0) | 2011.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