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오늘 문밖의 풍경

다연바람숲 2011. 5. 7. 21:34

겨우내 멈추었던 펌프의 물을 채웠어요.

날아든 낙엽에 흙먼지에 비에 젖었다 말랐다

때 끼고 쌓이고 꼬질꼬질 더러운 구유들을 맘 먹고 청소를 했거든요.

아침엔 흐리고 비가 내려서 황금같은 주말에 날이 흐려서 어쩌나 싶었는데

정오 지나 구름이 걷히면서 햇살이 따가운 초여름 날씨를 보였어요.

문 밖에서 졸졸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줘요.

 

다 죽어가던 홍매화가 아직 딱 한송이지만 꽃을 피웠어요.

처음 다시 홍매화가 돌아왔을 때 가망이 없을 것 같다고 염려하셨던 분들이

오늘 샵 앞을 지나다 꽃을 피운 홍매화를 보시고 너무나 기뻐해 주셨어요.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도 몇 번이나 아름다운 꽃을 보여줬던 백매화는

지는 꽃잎 아래로 작은 열매를 맺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신기한지 쪼그리고 앉아 자꾸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져요.

 

지금 산에도 들에도 초록이 번져가는 속도가 산불같다지요.

여기 다연의 초록들도 마구 번져가고 있어요.

저 넘치는 초록들의 집을 더 넓게 새로 장만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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