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처럼 말을 할 수 없는 날들이었지요.
하고싶은 말도 해야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해야하는데
목 안에 갇힌 목소리가 말이되어 나오지 못했지요.
미안하다는 말조차 목에 잠겨서 말하는 저보다 듣는 분들이 더 괴롭고 아픈 표정들이었지요.
아주 잠시 목소리를 잃었을 뿐인데, 말을 전할 수 없을 뿐이었는데
세상과 소통이 단절되는 것처럼 답답하고 참 외로웠지요.
아픈 것보다... 목소리라는 것, 말이라는 것, 대화라는 것, 소통이라는 것,
언제나 가장 쉽고 당연했던 일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되었지요.
의도한 침묵은 아니지만
도무지 말을할 수 없는 동안엔 샵문을 닫고 이것저것 변화도 좀 주었지요.
창문으로 햇살도 들게 바람도 들게 키높은 가구를 치우고 낮은 가구를 놓았지요.
환해진 공간 위로 빛이들고 바람이 살랑~ 그 공기가 마냥 또 좋았지요.
문밖에는 백화등이 꽃을 피우고 있지요.
문을 나서면 꽃향기 황홀하지요.
엄살 많은 다연의 주인을 염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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