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어떤 봄을 좋아하세요?

다연바람숲 2011. 2. 22. 20:23

 

 

사진을 찍고나서야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겨울을 장식했던 나무를 떼어냈어요.

낮게 오는 봄만 보고 있었던지, 봄이란 말 입에 달고 살면서도

눈높이의 저 식상한 겨울 가지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었네요.

 

샵의 디스플레이를 위해 준비한 거라고,

비매품이라고 강조해도 굳이  장식한 꽃들을 사가신 손님들 덕에

정작 봄이 왔는데 옹기들도, 쇼윈도 앞도 휑하니 샵의 전면이 더 쓸쓸해졌어요.

 

산에 들에 꽃 피기 전에 다연이 환해지도록 꽃을 들여놓아야 할텐데요.

향기가 있는 꽃도 좋고, 생명은 없어도 아름다운 꽃들도 좋고

내가 먼저 봄,  보고 느끼고 싶으니까요.

내가 들인  봄,  오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으니까요.

 

오늘은 꽃처럼 어여쁜 마음을 가진 언니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후리지아를 한아름 선물해 주셨어요.

후리지아 꽃빛으로, 향기로 그나마 다연이 많이 환해졌어요.

전 후리지아 향기같은 봄이 참 좋아요.

어떤 봄을 좋아하세요?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햇살의 무게  (0) 2011.03.11
봄비 내리는 날에 꽃피는 나무를 노래함  (0) 2011.02.28
매화꽃 피려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0) 2011.02.15
입춘 부근  (0) 2011.02.05
서랍을 열면   (0) 201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