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스크랩] 내 마음 속의 디에고

다연바람숲 2005. 11. 14. 17:14



첫 번째 사고, 육신의 붕괴와 두 번째 사고, 디에고와의 만남

 

   "일생 동안 나는 두 번의 심각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나는 18살 때 나를 부스러뜨린 전차입니다. 부서진 척추는 20년 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죠. 두번째 사고는 바로 디에고와의 만남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듯이 디에고는 평생을 두고 프리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그의 여성 편력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측에 서지는 못한다. 그를 두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예술가에게는 그의 성별과 관련없이 성(섹스)이 매우 중요한 창작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프리다 칼로에게 디에고에 대한 사랑은 그에게 눈 멀고, 마음을 내주는 그런 범주의 것이 아니었다. 비록 고통스러운 것이긴 했으나 프리다 자신이 고통스럽게 고백하고 있듯이 자신의 이마에 마치 불상에서 광명을 비춘다는 백호(白毫)처럼 디에고를 박아두고 있다. 프리다의 수많은 자화상들을 보면서 문득 보살을 그린 불교의 탱화가 연상되는 까닭은 그녀 자신이 삶의 비의(秘意)를 깨달은 자의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프리다는 이렇게 말한다.

 

 

"광기의 장막 저편에서는 내가 원하는 여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난 하루종일 꽃다발을 만들고 고통과 사랑과 다정함을 그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리라. 그러면 모두들 말하겠지. 불쌍한 미친 여자라고(난 무엇보다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리라) 나 자신의 세계를 건설하겠다. 그것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다른 모든 세계들과 조화를 이루리라. 내가 살아갈 날과 시간과 분은 내게 속한 동시에 모든 사람들에게 속하겠지. 나의 광기가 작업 속으로 도주할 수단이 되지 못할테니,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들 작품의 포로로 가둘 것이다. 혁명이란 형태와 색채의 조화이며, 모든 것이 오직 생명의 법칙에 따라서만 움직이고 머문다. 누구도 다른 누군가와 헤어질 수 없다. 누구도 자기자신만을 위해 싸우지는 않는다. 만물은 전체인 동시에 하나이다. 불안, 고통, 쾌락, 죽음, 이들은 존재를 유지할 유일한 방법이고, 결국은 하나이다 ."

출처 : 바람숲님의 플래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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